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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입양했어요 :)
원래는 여름방학에 2달 반 정도 긴 시간이 있을 때 강아지를 입양해야겠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짧은 2주간의 봄방학 중에 갑자기 남편과 "한번 Humane Society에서 강아지들 얼굴만이라도 보고 올까?"
했다가.. 바로 강아지를 입양하게 되었어요 :)
강아지는 셰퍼드 믹스이고, 11주 된 아기 강아지입니다 ㅎㅎ
강아지라 애정이 많이 많이 필요하고, 장난치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귀여운 친구에요.
어린 시절에는 강아지를 키우는게 너무너무 즐겁고 설레는 일이었어서,
강아지를 입양한다는 사실이 마냥 설레기만 했었는데,
막상 강아지가 집에 오고 나니 보살펴 줘야 할 것이 아주 많고, 가르칠 것이 아주 많아
집에서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분이랍니다 하하
지난주에는 정말 강아지와 하루 25시간씩 붙어 있으며 같이 놀고, 트레이닝도 하고, 산책도 하고 했는데,
방학이 끝난 이번주는 그러기가 쉽지 않습니다..
강아지는 하루종일 집에서 주인들만 기다리며 지루한 시간을 보냈겠지만
저와 남편은 학교에서 작은 인간 생명체들을 보살피고 가르치느라 바빴거든요..
그러다 보니 강아지가 원하는 만큼 놀아주지 못하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도 들고,
맘 편히 쉬지 못하는 게 못내 아쉽기도 하더라구요 ㅠㅠ
이렇게 어른이 되는 것인가.. 어렸을 적에는 가져본적 없는 책임감을 가지고
강아지를 돌보며 사랑하며 또 함께 즐긴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 적다 보니 지금 내가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즐거움 보다는 책임감을 더 많이
느끼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네요 ㅎㅎ
그래도 며칠 더 지나고, 강아지도 집에 적응하고 우리도 강아지에게 적응하면
집에 우리를 반겨주는 친구 한명이 더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고 그럴 수 있겠죠?
오늘은 남편이 친구들과 노는 날이라 처음으로 혼자 강아지와 함께 있는데,
잘 지낼 수 있을 지 걱정도 되지만, 재밌게 놀아주고 잘 쉬기 위해
강아지와 함께 서로의 적절한 밸런스를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ps. 내일은 교직원 연수 날이라 아이들 없이 교실에서 수업 듣고 밀린 일을 처리할 수 있는 날이라
너무너무 기대가 되는 하루입니다 :)
오늘은 내일을 위해 잠을 일찍 자지 않아도 되는 날이니, 집에가서 하고싶은대로 마구마구 즐겨보려고 합니다.
맛있는거 만들어 먹고, 강아지 산책시키고, 낮잠도 자고, 책 읽고, 티비보고, 강아지랑 놀고, 친구들이랑 연락하고
요가도 하고, 좋은 음악도 듣고, 목욕도 하고 그럴 생각에 아주 기대가 됩니다 :)
그럼 다들 좋은 하루 되세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