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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소도시에 사는 여자미국생활 2024. 2. 9. 10:27
오늘은 미국 소도시에 사는 나의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
#1. 나 미국살아~의 비밀
미국은 땅덩이가 상상도 못할만큼 크다!
그래서 같은 미국에 산다고 다 같은 삶이, 다 같은 것을 경험하는것이 절대 아니다.
나는 서부의 작은 도시 투싼, 애리조나에 산다.
그리고 이곳은... 내가 나고 자란 서울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한산하다!!! ㅎ.ㅎ
#2. 투싼 이야기
내가 사는 투싼은 애리조나에 있는 5개의 도시 중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이곳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1. 우선 날씨가 매우 뜨겁다! 여름에는 40도 까지도 거뜬히 올라가는 기온에, 실내 활동만이 권장된다.
2. 사람들이 친절하다! 나는 이곳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는데, 주변에 선생님들이 주로 있어서일까, 지금까지 겪어본 사람들이 대체로 매우 친절하고 편안하다.
3. 사방이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있다. 마치 조선시대에 궁궐을 지을 터를 생각하는 것처럼, 사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싸여있다. ㅎ.ㅎ
4. 그러다 보니 등산과 캠핑을 즐겨한다.
5. 은퇴하신 분들이 많이 오는 도시이다. 날씨가 따뜻하다 못해 뜨거운 이곳은 은퇴하신 분들이 골프치고 맛집을 다니기 딱 좋은 도시인가보다.
6. 어린 가족들이 많다. 캘리포니아의 살인적 물가에 치여 이곳으로 새롭게 이주하는 젊은 가족들이 많다. (그래서 아이들이 넘쳐난다!)
7. 수영하기 너무 너무 좋다!! 여름 밤엔 날이 선선~ 하고 따끈~ 해져서 수영을 하기에 너무 좋은 날씨이다. 특히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수영을 하면 그렇게 좋을수가 없다!)
8. 음식점들이 많이 있다. 물론 서울에 비교하면 택도 없겠지만, 다양한 메뉴의 레스토랑이 참 많이 있다. (투싼에서 실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젊은 셰프들이 많다고 한다.)
9. 밖에 나가 할게 없다! 물론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홍대나 강남처럼 모든 것이 걷는 거리 안에 뭉쳐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10. 가드닝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이 많아 그런지 텃밭 가꾸기를 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 물론 이곳에 산지 일년이 갓 넘은 나로서 투싼에 대해 모두 안다 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내가 느낀 투싼은 이런 도시이다 :)
# 3. 투싼 사는 나의 이야기
그렇다면 투싼에 사는 나의 삶은 어떤가?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나는 투싼의 생활에 대체로 만족하는 편이다 :)
그 이유는,
나의 성향인것같다.
나는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 그게 나의 가장 큰 놀이이기 때문이다.
둥둥 떠다니는 생각들을 글로 쓰고, 침대에 누워서 유튜브를 보고, 예쁜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며 책을 읽고,
정처없이 산책을 하고, 정원을 가꾸고, 남편이랑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하며 낄낄거리고, 가족들과 저녁 식사하고 이야기하고,
뒷마당에 앉아 둥실둥실 떠오르는 생각들을 소화하고
이런 것들이 참 좋다 :)
아쉬운 점은,
날씨가 여름에 너어무 뜨겁다는 것이다!!
(그것 말고는 딱히 불만이 없다는걸 지금 글을 쓰면서 깨달아서 놀랐다!)
아! 그리고 또 내가 투싼을 좋아하게 된 이유가 있다.
바로 운전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
처음 미국에 올 때, 운전 면허를 신분증으로 쓸 수 있다는 사실에 정말 겨우 힘겹게 면허를 따고,
단 한번도 실제로 운전을 해본적이 없다.
그러다가 작년에.... ;와, 이러다가는 나는 평생 남편 없이는 아무데도 혼자 못돌아다니게 생겼다.;
이런 생각이 내 머릿속을 스치며 급하게 운전 연습을 시작하게 됐다!!
그리고 이제는 스스로 학교로도 운전해 가는 척척박사 드라이버가 되었다 :)
(사실 오늘이 스스로 학교까지 운전해 간 첫날 이었다 ㅎㅎ 너무 재밌었다 >.<)
그렇게 소도시이지만 땅덩이는 넓은 이 도시에서 생존할 수 있는 스킬이 생겨나니,
이곳이 더 사랑스러워졌다.
이번 여름 방학에는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고, 투싼을 경험할 생각에 너무 신이난다.
다음번에는 여름 방학 계획을 한번 적어봐야겠다.
그럼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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